2019. 1. 14. 21:20ㆍ맛집리뷰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를테지만
나는 연어와 치킨을 유난히 좋아하는 편이다.
뭐 그렇다고해서 다른 음식들을 싫어하고
못먹는 까다로운 편도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떡볶이나 튀김보다는
치킨이라는 것이다.
처음 세월촌을 알게 된 것은
군여고에서 이전해서 차병원 술집거리에 있을 때
맛집 모임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가마솥에 튀겨주는 이 치킨의 맛이 자꾸만 생각나고
대식가라서 푸짐한 양에 혜자롭다고 생각해서
가끔씩 쉬는 일요일날을 피해서
정말이지 미치도록 자주 갔던 곳이었고
너무너무 좋아서 블로그에도 포스팅을 열심히 했었다.
처음엔 옛날통닭을 시켜서 먹었었는데
양념,후라이드 치킨보다 오래걸리고 건강하고 슴슴한 맛이었다.
여기는 양념반 후라이드 반이 더 맛있다.
후라이드에는 깨가 박혀있는데
솜리치킨 같으면서도 좀 더 자극적인 맛이다.
아마도 술도 함께 파는 포장마차이기 때문인 것 같다.
작년 추석 때 방문했다가
치킨과 도시락이랑 비빔국수랑 이것저것 시켜먹으려고 갔는데
술 대신 콜라를 많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었는데
술을 주문 안하면 주문을 안받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거 뭐 실화임? 내 귀를 의심해서 두 번이나 물어봤다
술을 못먹는 사람도 아니라서 시켜먹을 수 있었는데
그날 일하는 분들의 태도와 말투가 너무 불쾌해서
주문하지 않고 나왔는데
그 뒤로 세월촌을 갈 일이 있어도 가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나와서 무작정 들어간
정쉐프덤앤덤을 알게되어서 행운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세월촌에 처음 같이 갔던 동생들과
신년회를 하게 되면서
신년회장소로 어디가 좋을까하고 이야기를 했는데
세월촌 가고 싶다고 말해서
사실 가고 싶은 마음이 1도 없었지만
다들 가고 싶어하니 같이 가게 되었다.
평소에 맛있게 먹었던 도시락과
양념반 후라이드반을 주문했다.
진짜 세월촌 도시락은 존맛탱이라서
두번먹어도 맛있고 세번먹어도 맛있다.
나름 오픈 주방형태라서 닭 튀기는 것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는데
정말 열정적으로 닭을 튀기시는 모습을 보니
그 모습만 봐도 맛있을 것 같았다.
방금 튀겨서 양념이 반절 발라진 치킨을 받으니
군침이 돌았다. 그리고 한 입 먹었는데
'아! 이 맛이지!'
백종원 골목식당 이야기가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혐오 프레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고 있자면
마치 내가 백종원이 된 것 같이
생각하고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서 불편해'
막상 내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는 출연자라고 했을 때
돈카2014나 텐동집처럼 될 수도 있지만
혐오의 프레임이 씌워져서
이번에 나오는 피자집이나 지난번 홍탁집처럼
되어버린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도 백종원골목식당에서 바라보는 시청자의 모습으로
세월촌을 바라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맛이 변했어. 맛이 없어졌어 라는 부정적인 생각들..
지난 추석의 불쾌한 기억을 그 프레임을 내려놓고
먹었더니 여전히 세월촌은 맛있고 좋았다.
속없이 다시 자주 가게 될 것 같은
나운동 세월촌 후기였다.
#세월촌 #군산치킨맛집 #차병원맛집 #군산세월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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