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1. 15:08ㆍ문화생활/책
책 리뷰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 - 이진희
표지만 보고 에세이 인줄 알고 골랐다가
반전을 선사해준 책이 있으니
바로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 라는 책이다.
부제가 번아웃 증후군 극복 프로젝트인데
스트레스와 피로에 휩싸여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이란다.
요즘 내 상태를 절묘하게 적어놓은 책이라서
손이 아니갈수가 없었다.
번아웃 증후군은 1970년대 미국의 정신분석의사 헤르베르트 프로인데베르거가 처음 사용한 용어인데
누군가를 돕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과도한 업무량,극도의 스트레스, 그리고 스스로의 엄격한 잣대 또는 그들에게 요구되는 높은 이상으로 인해 느끼게 되는 피로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였다.
현대에는 직종과 무관하게 과도한 업무로 인한 심신의 에너지 고갈, 무관심 또는 냉소적 업무 성과 저하의 증상들을 보이면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한다.
작가는 현재 한의사이고 번아웃에 대한 지식과 정보보다는 휴식과 회복에 대한 실질적인 솔루션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병의 원인을 번아웃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이 지니고 있는 신체 증상 또는 심리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려고 한단다. 번아웃의 부산물인 심신의 병은 충분한 휴식이 동반되지 않을 때에는 치료를 해도 차도가 크지 않다.
번아웃 자가 진단법 체크를 해보니
나는 66점으로 고등도 번아웃에 해당되었다.
번아웃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휴식 시간이 줄고 개인시간 없이 일을 하면
번아웃이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또한 번아웃의 경우 오히려 독립적이로
성공지향적인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곤 한다.
일을 좋아하며, 추진력이 강한 사람들은 종종
쉼의 중요성을 잊는다.
기본적인 수면시간이 필요하다.
대개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전에 tv, 리모컨, 스마트폰, 탭 등과 같은 전자기기들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이런 기기들이 내는 블루라이트는 수면을 도와주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시킨다.
적어도 1시간 전에는 전자기기와 멀어지는게 좋다.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면 만성 피로 외에도 두통과 불면증도 덩달아 따라온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증상들을 번아웃과 연관시켜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즉, 우리 역시 번아웃이 심해지고 있음을, 우리 컨디션의 변화를 통해 안다.
잠을 자도 회복이 안 되고 피로는 쌓이기만 하고, 이전과 달리 짜증도 많이 나고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신호를 알아도 여러가지 이유로 이를 무시한다는 점이다.
지금은 어쩔 수 없어. 남들도 다 하는걸? 안 하면 뒤쳐 질 거야. 성공하려면 어쩔 수 없어 라며
우리는 스스로를 다그치고 자신의 상태를 외면한다.
다른 사람들이 마지막 연료까지 짜내어 달란다고 해서 우리까지 그렇게 따라 달릴 수는 없다.
그건 평균이 아니라 평균을 가장한 자신에 대한 폭력이다.
자존감을 유지하는 구성 요소 중 자기 효능감이라는 것이 있다.
자기 효능감은 무언가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일에 대한 열정과 그에 대한 긍정적 성과는 자기 효능감과 더불어 자존감을 높여준다.
일중독이 다른 중독에 비해 관대한 까닭이다.
자신의 상태가 힘들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면, 더 악화되기 전에 자신을 돕기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꿈과 희망도 건강을 잃으면 물거품이 될 것이다.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끼면서 일을 하지 않았는지
곰곰히 생각했을 때
나는 참 많은 수치심을 당했던 게 맞는것 같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각보다 제대로 오래 쉬어본적이 없다고 느꼈다.
이게 내가 번아웃증후군에 걸린 이유인것 같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다.
우울증이 생기지 않게 지금이라도 번아웃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애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문가와의 상담치료를 통해서 번아웃증후군이 나아질수 있다면 그것도 기꺼이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성실해야 하는 것에서는 이를 이어나갈 수 있는 끈기를, 멈추어야 할 곳에서는 단호하게
멈출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이 두가지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제게 허락하소서 라고 나도 기도해야겠다.
작가는 덤덤하게 조언을 해준다.
실행가능한 것들에 대해서 뭐 예를 들면 스트레칭이나
감사기도를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단 내가 요 몇주간 지속 반복되었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번아웃증후군의 전조증상이었음을 깨달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해결책을 얻은것 같아서
신나고 고맙고 감사했다.
한번 더 읽어볼 생각이다.
일에 지쳐있는거라면 당신도 번아웃증후군을
의심해보길 바라며 이 책을 권한다.
#책리뷰
#나는오늘도소진되고있습니다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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